font-family: 'Nanum Myeongjo', serif; font-family: 'Nanum Myeongjo', serif;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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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모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만난적은 없지만 나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글을 남깁니다.

당신이 매일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삶에 대한 작은 의지, 찰나의 행복을 만들기 위해 어쩌면 온 힘을 다 하고 있을 것이고요.

누군가에겐 너무 쉽고 작은 의지이겠지만. 온 힘을 다 쏟은 터라. 모든 힘을 다 소진할 때면 아마 우주에 갇힌 떠돌이 별과 같은 무섭지만 조용한 무기력에 빠질 것 같아요.


이 마음을 모르는 사람들은 다시 태어나지 않은 한 당신맘을 모를거에요. 하지만 난 알아요. 당신의 지친 맘을.


속상하긴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건 공감뿐이네요.
여러 실질적인 얘기들도 있겠지만 전 알아요. 당신은 이미 그 방법에 대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현재 극복 과정일 거란 걸요.


난 10년 간 우울증을 앓았어요. 지금은 주변 사람들한테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얘기하죠.
이런 나임에도 가벼운 우울감이 수시로 찾아와요.
삶의 무게를 크게 느끼는 것 같아요.
다행히도 나를 지키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한 터라 딥해지는 건 막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어쩌면 내가 공감이 필요해서 인거 같아요.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누군가 말해줬음 한가봐요.


이 글을 읽고 공감해주는 당신에게 고마워요.
때로는 나와같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외롭지 않아지거든요.


당신이 행복했음 좋겠어요, 조건없이 삶 그 자체로.
그렇게 될거라고 믿어요.

포기하지 말란 말, 힘내란 말 하지 않을게요.
그냥 당신 자체로 현재까지 와 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내일의 무거움은 잠깐 내려놓는 거 어떨까요.
그냥 아무 생각하지말고 포근히 안아주세요.
수고했고 고맙다고요.

삐뚤빼뚤한 내 모습 그게 정답이에요.
미완성된 모습 그게 완성이에요.
그 마음을 믿어보자고요.



따뜻한 물 한잔 마시고 난 잘게요.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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