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듯한 집단에 소속원이 되는 것이 늘 희망사항이었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그저 그런 회사에 어정쩡한 직장인은 되기 싫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난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노동을 하고 있는 어정쩡한 직장인이다.
그래서 늘 그놈의 번듯한 직장에 가려고 꼼지락거렸다..
왜 꼼지락 거렸을까?
게으른 탓도 있었겠지만.. 그런 곳에 있을 인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되게 간단하게 말하네?)
내가 안정감을 좋아했겠다, 플러스 그런 집단이 주는 안정감이 최고라는 엄마의 주입식 교육이 시너지 효과가 생긴 덕분에 안정감 밖에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걸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 내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이제야 던지기 시작했다.
아직은 내가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알기엔 경험이 부족하다.
일단 내가 하고 싶은 방식대로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직장내에서 일하나 밖에서 일하나 나의 목표는 똑같다.
"돈"
그러니 내 방식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돈 벌어보려 한다.
레드오션만 골라서 남들 가는 루트 따라 하는 너무 착실한 인간상이어서. 나에게 프리랜서라는 단어는 사실 어색하다.
하지만 이젠 소속이 없다고 불안하지 않다.
내가 갇힌 틀은 사회적 시선이 아니라 낮은 자존감이었던 것 같다.
“세상이 욕망 없고 평범한 사람들을 너무 한심하게 대해서.. 스스로 수치심을 느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욕망 없이 사는 걸 목표로 삼기로 했어요. 그럼 욕망도 있고 목표도 있는 건가..”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11화 은희 대사 중.
참 희한하다.
“82년생 김지영”의 지영이며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의 은희며 3남매 둘째들은 어떻게 내 맘을 알고 꿰뚫고 있는지 참.. 내 맘 왔다 가셨어요?
무난하고 특출 난 것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야 하는 게 전혀 아닌데.. 억지로 성장하려고 자기 암시를 해왔나 보다..
평범하다는 것을 그 사실로 받아들인 은희가 세상에 맞춰 억지 노력을 한 나보다 훨씬 멋있는 사람이다.
오늘의 내 교훈은..
모든 나답게 사는 것이 멋있는 것이다.
나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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