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family: 'Nanum Myeongjo', serif; font-family: 'Nanum Myeongjo', serif; 사회불안장애 인지행동치료 1년 지난 후기 (면접,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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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 인지행동치료 1년 지난 후기 (면접, 새로운 시작)

 

 

 

나는 불안을 잘 느끼는 사람이다.

그중 특히 사회생활에 대한 불안이 크다.

 

 

평가나 성과가 가장 중요한 사회생활에서

그들을 만족시킬 성과를 내야 하고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불안이 컸다.

 

 

직장 3년 차.

어느 순간부터 직장 내의 모든 상황들이 힘들어져 버렸다.

그래서 퇴사를 하였고 2019년도 말 사회불안장애 인지행동치료를 받았다.

 

 

치료가 끝난 지1년이 조금 넘었다.

나는 더 이상 불안을 느끼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불안을 느끼고 있다.

반전을 기대하고 이 글을 읽었다면 실망했겠지만

불안을 여전히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불안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것이 큰 성과이다.

 

 

 

인지행동치료로 배운 가장 큰 부분은 불안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나는 불안한 상황을 늘 피했다.

'피할 수 없어도 어떻게든 피한다.'가 은연 중의 신조였다.

사회의 낙오자는 되기 싫어 겉으로 보기엔 남들 하는 건 다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는 해왔지만 그 상황들을 제대로 맞서 본 적은 없다.

가기 싫은 모임이지만 소외되는 건 싫어 참석하고 그 안에서 불안 상황들을 요리조리 피했다.

그때마다 내가 안도했던 건‘오늘도 잘 피했다.. 난.. 안전했어’ 였다.

 

하지만 그 회피가 날 점점 더 불안하게 한다는 것을 치료를 통해서 배우게 되었고 불안해도 내가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부딪혀보자라는 것을 실천하려 노력중이다.

 

 

 


 

 

 

요즘의 내 이야기를 하자면

 

 

얼마 전 면접이 있었다.

그 사실 굉장히 힘들었다.

면접의 합격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면접이 힘들었던 이유는

약 5년 만에 보는 면접이라 너무 어색했고 낯설었기 때문이다.

 

‘과연 말을 잘할 수 있을까’ ‘너무 바보같이 보일 거 같아,, 망칠 것 같아’라는’ 불안감이 너무 힘들었다.

아무리 '결과는 중요하지 않아'라고 되뇌어도 위 생각들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면접의 합격여부가 아닌 그 상황에서 내가 얼마나 바보같이 보일까라는 걱정)

그나마 스스로 위안이 되는 생각은 그냥 연습하러 간다, 면접비 받으러 간다.라는. 생각이었다.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이 상황.. 너무 싫었다.. 

 

 

 

 

다행히 내가 적임자로 뽑혀서 출근이 확정되었다.

결과를 떠나 면접을 잘 끝낸 것에 감사하고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면접에서 엄청 잘했을까??

그것도 아니다. 예상대로 더듬고 떨었으며 어리바리한 대답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런 면접행동은 크게 중요치 않았다.

면접관은 나의 역량, 나의 의견에 궁금할 뿐이었다.

(면접은 스피치 평가 자리가 아니기에..)..)

이런 경험들이 사회불안을 치료하는 과정이 되는 것 같다.

머리로 알고 있던 사실 (떨고 바보 같아 보이는 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나의 잠재의식도 진심으로 느끼게끔 도와주는 경험

 

 

 

사실 몇 번이고 이 면접을 피하고 싶었다.

면접도 면접이지만 날 괴롭혔던 건 이깟 면접 하나에 이렇게 까지 불안을 느끼는 내가 싫었다.

하지만 피하지 않았던 건 그동안 피해왔기 때문에 더 불안했던 것이고 이걸 깨부수어야 이게 더 이상 두렵지 않아 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사라졌다.

이 것에 힘입어 도전의식이 좀 더 피어올랐다.

작지만 차곡차곡 쌓여 나에게 긍정적인 힘이 더 길러지길..

 

 

 

사회불안에 대한 좋은 조언.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

 

 

나를 비롯해 사회불안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너무 두렵고 피하고 싶지만 그럴수록 제대로 마주하자고

또 불안에 꽂히기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해보는 연습을 해보자고

 

말해주고 싶다.

 

 

두려운 대상이 있다면 더 부딪혀 보자.

 

사회불안을 가지고 있는 모두 파이팅

 

 

 

꽃길 걷자